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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3일-25일 3일 동안 그림으로보는어린이성경의 러시아어 녹음을 하러 광주에 다녀왔습니다.

우째 빛고을광주로 러시아어를 녹음하러 갔냐구요?

2 0 1 8년 봄이었을겁니다. 

유럽에 갔다가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존경하는 김대오선교사님께 신세지며 러시아어 작업도 알아볼겸 들렀었죠. 

여기서 마침 여성선교사모임에서 특강도 하게 되었구요, 그러면서 제가 하는 일들을 말씀드렸는데, 

한 선교사님께서 한국에 있는 제자를 소개하셨습니다. 우크라이나분이신데 한국여성과 결혼하셔서 6~7개국어를 하고, 

찬양도 잘하고, 어린이도 사랑한다고 하니 적임자라고 그러시면서 전화해놓겠다고 하셨습니다.

한국에 오자마자 제가 전화하기도 전에 안드레이전도사님이 전화하셨습니다. 

광주에 살고 있으셨고, 한국어로 대화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구요, 서울 올라오는 길에 들르기도 하셨고, 

같이 김해에 고려인화재사건을 돕기도 했고, 저희 교회에 특강으로 모시기도 했고, 

광주에서 있었던 키즈워십 캠프때 모시기도 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더 깊은 관계가 되어갔습니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안드레이전도사님이 너무 바쁘다는 것이었습니다. 

공중파에 고정출연하기도 하시고(광주KBS"전라남도매력청"). 

여러 방송과 목회와 고려인사역 등등 번역을 하실 시간이 없으셨던 겁니다. 

(혹시 앞으로의 작업을 위해 러시아어 번역자 없으십니까? 초벌만 해주시면 수정 감수하실 분들은 많은데요, 

그렇게만 된다면 광주에서 더 자주 많이 작업이 가능해지거든요)

그러다 코로나19사태로 All Stop사회가 되면서, 연락이 왔습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안드레이전도사님 성격상 이때다 싶어서 

시간이 난 김에 번역을 거의 완성했노라고. 저는 바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저도 이때다 싶었거든요. 

저희도 인도네시아! 유럽! 일정들이 다 취소된 상태라 급하게 시간을 낼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급히 마련된 자리였지만, 

지역에서 닦아온 안드레이전도사님의 텃밭인지라 좋은 사람들 녹음할 공간 빈 아파트 돕는 손길들 모두 잘 마련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복음의 전파가 Stop될수는 없으니까요^^

녹음하시는 분들이 참 귀하디 귀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셔서 6시까지 일을 나가셔야 하는 분들을 첫날엔 새벽1시까지, 

둘째 날엔 새벽2시까지 붙잡고 녹음을 했으니 욕이 나올만도 한데, 기도하며 믿음으로 감당하셨습니다. 

다들 밭이나 공장에서 일하시며 몸을 쓰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었고, 한 부부는 노동자이자 선교사로 카자흐스탄 교회에서 

한국으로 파송을 받아 여기에서 다른 노동자들을 섬기시는 부부도 있으시더라구요. 언어도, 자라온 환경도 달랐지만 

믿음안에 한가족인 것이 확인될 때마다 얼마나 큰 은혜가 되던지요. 녹음을 마친 2시에, 녹음하신 분들은 댁으로 보내드리고, 

안드레이전도사님과 우리는 더남아서 녹음하며 변경되었던 대본수정사항을 꼼꼼하게 한 편 한 편 확인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에서 인증샷을 찍었는데, 그때가 4시52분. 하얗게 불태웠습니다.

이런 선교 상황을 바로바로 실시간으로 알리지 않은 것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조심조심하느라 그랬습니다. 

혹여 하나님의 일을 한다면서 나쁜 병원균을 퍼뜨리는 일을 하면 안되잖습니까? 이렇게 은혜롭게 잘 마무리되고 

종합보고로 올립니다. 조용조용, 최대한 살금살금 다녔습니다.

늘 애정 관심 응원해주시는 가까운 분들께만 기도부탁 드릴겸 연락드렸는데 후원도 많이 해주셔서 오고가는 교통비며, 

녹음하시는 분들과 비싼 피자세트며, 치킨이며, 햄버거와 커피와 음료수와 간식 목사탕 등등의 제반 모든 경비를 

넉넉히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제 구약이야기 30편이 유투브 키즈워십 채널에 다 업로드 됩니다. 

신약22편과 예수님이야기20편을 녹음하러 또 가야하는데, 좋은 손길과 마음으로 더 같이 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